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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 미학론의 선구자
- 박용숙 선생을 추모하며
미술평론가 박용숙 선생께서 지난 11월 3일 별세했다. 11월 4일자로 언론이 타전한 부고기사는 대부분 “소설가․미술평론가 박용숙 전 동덕여대 교수 별세”를 제목으로 달았고, 간략했다. 그가 살아 온 삶과 그가 성취한 학문적 세계를 생각하면 거의 무관심 수준이 아닐까 한다.
1935년에 났으니 올해 여든 셋인 그는 최근까지도 집필활동을 지속해 온 당대 최고의 인문학자라고 할 수 있다. 문학 미술 역사 철학 신화 고전에 이르기까지 그의 학문적 관심은 방대했고, 그것을 비단실로 꿰는 글쓰기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독서는 동서 문명사를 관통하면서, 샤머니즘과 기독교 불교 유고 등을 통섭시키는 카오스모제(chaosmose)의 저술로 이어졌다.
『신화체계로 본 한국미술론』(일지사, 1975)과 『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샤아머니즘 연구』(일지사, 1976)는 그 첫 결과물이었다. 『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은 절판되지 않고 79년, 88년, 92년에도 중판이 이어졌으며, 일본의 제일서방(第一書房)에서 『샤머니즘으로 본 한국고대미술문화 사론シヤーマニズムよりみた朝鮮古代文化論』(1985)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신화체계로 본 한국미술론』이후 50여년의 집요한 연구를 거쳐 그는 올해 『천부경 81자 바라밀 : 천부경에 숨겨진 천문학의 비밀』(소동, 2018)을 펴냈다. 이 책은 그가 오랫동안 궁구하고 사유한 동아시아 시원문명과 미학적 코드였다. 2010년 그는 소동 출판사에서 『샤먼제국: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이 숨긴 역사』를 펴냈는데 이 책이 그의 마지막 3부작의 첫 권이었다. 5년 후, 같은 출판사에서『샤먼문명: 별과 우주를 사랑한 지동설의 시대』를 펴냈고, 그것이 두 번째였다. 샤먼제국에서 샤먼문명, 그리고 천부경으로 이어지는 책들은 샤머니즘에 기초한 ‘박용숙 미학론’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누구이며, 무엇이 그를 그토록 샤머니즘에 천착하도록 이끌었을까? 또 그가 밝히고자 한 동아시아 미학의 시원적 구조는 무엇일까? 이 글은 박용숙 선생을 추모하며, 그의 비평세계가 우리 미술계에서 재조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첫 단추를 꿴다.
현대미술 워크숍 기획
그는 함경남도 함주(咸州)에 났고, 6.25전쟁이 터지자 1.4 후퇴 때 남한으로 건너왔다. 중앙대 국문학과와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동덕여대 교수로 2004년에 퇴직했다. 1959년 『자유문학』에 「부록」, 「이름 없는 훈장」이 추천되어 소설가로 데뷔했고, 1970년대 초부터 현실의식이 담긴 작풍(作風)을 보이기 시작했다. 「소경 아즈바이」「목수 아바이」「목수 아바이」, 「어금니 한 개」 등의 단편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의 활동은 문학보다는 미술계에서 더 두드러진다.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에 당선된 뒤 그는 월간 『다리』에 「식민지 시대의 미학 비판」(1972)을 발표했고, 1973년부터 75년까지 월간 『공간』의 편집장을 지내면서 1974년 2월 『공간』에 「민족적 리얼리즘은 가능한가」를 싣기도 했다. 그의 평론은 1980년대 민중미술을 예고하는 매우 귀중한 평론이다.
1970년대 후반, 그는 동덕미술관 관장이 되었고 ‘현대미술 워크숍’을 기획했다. 특히 1981년에 기획한 <현대미술 워크숍 기획전>과 강연회, 세미나는 우리 현대미술사의 큰 사건으로 기록된다. 기획전은 동덕미술관에서 개최되었는데, <S.T.>, <서울 ’80>, <현실과 발언> 등 3개 그룹이 초대했다. 전시는 <S.T.>, <서울 ’80>이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현실과 발언>은 7월 2일부터 8일까지였다. 강연과 세미나는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7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고 주제는 “그룹의 발표양식과 그 이념”이었다.
그는 전시 서문에서 “<S.T.>는 <A.G.>가 해데된 이래 줄곧 70년대의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으며, <서울 ’80>은 80년대에 들어와 새로 출발한 그룹이다. <S.T.>가 전위적인 문제의식에 있어서 비교적 포괄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면 <서울 ’80>은 보다 더 단위적인 것으로 첨예화 된 성격을 보여준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70년대와 80년대의 성격의 차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현실과 발언>은 장을 달리할 만큼 그 성격이 특수하다. 그들의 목소리는 어두운 방 속의 모기소리가 아니라 들판에서 울부짖는 사자의 목소리이고자 한다. <S.T.>와 <서울 ’80>이 미니멀의 미학을 대표한다면 <현실과 발언>은 맥시멀의 미학을 지향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적었다.
그는 기획전과 워크숍으로 세 개의 그룹을 새끼줄로 꼬았다. 세 그룹의 색깔은 ‘성격의 차이’만큼이나 달랐고, 그 다름과 차이는 70년대와 80년대를 가늠하는 ‘가늠자’와 다르지 않았다. 미니멀과 맥시멀이 회오리로 휘돌아 갈 때, 한국현대미술은 용솟음치듯 치솟았다. 1980년대 민중미술은 그렇게 포문을 열었다. 시대를 꿰뚫었던 그의 이러한 기획은 지속되지 못했으나, 이후 그는 출판기획을 통해 그의 사슴뿔 사유의 씨알들을 터트렸다.
신화체계, 혹은 원형에 대한 추구
1975년, 그의 나이 마흔에 발표한 『신화체계로 본 한국미술론』(일지사, 1975)은 그의 샤머니즘 미학론의 구조를 살필 수 있는 초기 저작이다. 책의 내용은 “1. 신화의 전개”, “2. 종교와 미술”, “3. 회화”, “4. 조각”, “5. 신기(神器)”로 되어있는데, 1부가 흥미롭다. 그는 한국미술론의 첫 머리를 ‘신화의 전개’로 채웠다. ‘전개’라고 썼으나 그것은 구성인자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열 네 개의 구성인자는 1)象과 形, 2)조선이란 달, 3)해님(天皇), 달님(地皇), 4)환인(桓因), 5)환웅(桓雄), 6)별님(人皇), 7)화랑도(花郞徒), 8)가운데 한울(中朝와 中天), 9)단군, 10)북두칠성(中華), 11)해님, 달님, 별님(三皇五帝), 12)玄妙之道와 三韓設, 13)惡(疫)神과 洪水(chaos), 14)천당과 지옥 등이다. 그는 왜 이것들에 주목했을까?
그는 서문에서 “이 책의 목적은 물론 신화의 연구가 아니라 미술에 관한 연구이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한대로 전통미술은 신화체계에 대한 정당한 지식이 없이는 이해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전통미술의 연구가 양식연구에서 머무는 까닭은 바로 이러한 본질적인 문제, 즉 신화적 장에 대한 연구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 이어서 그는 1976년 일지사에서 『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샤아머니즘 연구』를 펴낸다. 머리말에서 “이 책의 중요한 관심사는 음양오행의 원리가 어떻게 종교나 정치에 적용되었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다행히 필자는 음양오행의 비밀을 담고 있는 천부경을 알게 되었고, 그로 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샤어머니즘의 체계에 접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그 앞의 문장을 보면, “이미 이전에 『신화체계로 본 한국미술론』에서 샤아머니즘이 곧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신정정치였다고 썼으며, 그러한 정치적인 이념이 산수화나 사군자화에 표상되었음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열 네 개의 구성인자는 결국 우리 미술을 해제하는 중요한 코드였던 셈이다. 이러한 그의 관심은 『회화의 방법과 구도』, (집문당, 1980)와 『한국의 시원사상』(문예출판사, 1985), 『한국미술의 기원-미술사의 근본 문제』(예경산업사, 1990)으로 이어진다. 그가 ‘시원’과 ‘근본’을 따지는 것은 ‘자생력’ 때문이다.
그는 『한국미술의 기원』에서 “엄밀하게 말해서 자생력이란 문화적인 창조자가 처음 그가 만든 기틀 속에 놓았던 여러 사물들에 부여한 본래의 이름을 기억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그 최초의 이름 속에는 그 사물의 의미와 기능이 함축되어 있으며, 신화는 그 이름을 능률적으로 그리고 영원히 전승하려는 의지 때문에 언제나 알몸처럼 단순해지려 한다. 삶의 모습이 복잡해질수록 상대적으로 신화는 더욱 알몸[原型]으로 존재하려는 위상에 있게 되고, 그럴수록 그 본래의 이름들은 문화라고 불리는 여러 갈래의 지층 속으로 묻혀버리게 됨으로써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초의 이름, 단순해 진 알몸, 그는 원형으로서의 알몸을 추궁해야만 지금, 여기의 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민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우리 미술의 근본이 ‘채색화’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는 이미 『한국미술의 기원』제1장 제1절 주제를 “채식화가 회화의 원줄기이다”라고 적고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하나의 원형으로 제시하면서 말이다.
샤머니즘의 미학론
샤머니즘에 대한 그의 연구는 일흔이 넘어서 완성되었다. 첫 책 『샤먼제국: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이 숨긴 역사』(2010)과, 두 번째 책 『샤먼문명: 별과 우주를 사랑한 지동설의 시대』(2015), 그리고 세 번째 책 『천부경 81자 바라밀 : 천부경에 숨겨진 천문학의 비밀』(2018)은 그가 그토록 완성하고 싶었던 샤머니즘 미학론의 별자리아도 같다. 우리는 이 별자리의 우주적 세계를 통해서 인류가 상실한 시원문화의 상징체계와 미학의 뿌리에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그가 쉼 없이 파고 들어간 그 세계는 실증사학으로는 그릴 수 없는 신화계이자 상상계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파편적으로 이뤄진 다양한 학제적 연구의 성과들을 잇고 덧대고 붙여가면서 상상계를 현실의 언어로 직조하기 시작했다. 일흔이 넘어서야 가능했던 것은 그만큼 그 구조의 알고리즘이 어떤 흔적을 복원하고 붙잡기가 매우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서 비단실로 꿰는 일은 지식의 그물코가 천 개 만 개로 이어져야만 가능하다.
『샤먼제국』의 ‘저자의 글’은 “샤머니즘이라는 지도의 발견”을 주제로 작성되었다. 첫 문장은 “상상력이라는 이름의 배가 있다”고 시작한다. 그리고 뒤를 이어 “그 배의 속성은 그렇다. 이미 정해져 있는 물길을 따라 안전하게 다니는 배가 아닌 것이다. 방향타도 없지만 배는 무엇을 믿는지 험난한 파도가 넘실대는 망망대해를 헤집는다. 혹자는 말한다. 사학(史學)은 실증학문인데 어떻게 역사를 상상력에만 의존하는가. 하지만 서양사학의 거목인 랑케(1795~1886)는 『세계사의 이념』에서 이렇게 말했다. ‘역사의 바람직한 목표는 이데아를 지키는 일이며 이는 사실(학문)과 추리(예술)를 올바르게 결합하는 일이다.’ 그럴 것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승자가 패자의 주체를 지우는 음모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랑케가 말하는 추리는 곧 상상력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상상력’이라는 이름의 배를 타고 고대사 항해에 나섰던 계기는 고고학자 김원룡 선생 때문이었다. 1972년을 시작으로 공주 무령왕릉, 경주의 98호 고분, 고령 가야 고분들이 연달아 발굴되기 시작했을 때, 김원룡 선생은 박용숙 선생을 현장에 데리고 다녔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는 한반도의 문화적 원형이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라시아 전체의 문화적 코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상상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예컨대 그는 강릉 단오제로 첫 항해를 하면서 지도를 그리는데 그 발상은 이런 것이다.
단오는 연중 태양광(陽氣)의 밀도가 가능 높은 시간대이고, 이는 샤머니즘 시대 태양신의 날이다. 무당들은 올림포스(대관령)로 올라가 신수(神樹)를 잘라 지상(祭場)에 세우고 그곳에서 제석풀이 굿을 한다. 제석은 제우스이고 ‘풀이’는 그리스 무녀들이 제우스 축제에서 부르는 디티람보스 찬가이다. 여러 날의 축제가 끝나면 제터에 세워졌던 신수는 불길에 활활 타오르고 무당들은 슬픈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린다. 이때 바빌로니아에서는 씨의 제공자를 대표하여 아도니스가 말뚝에 묶이어 불에 탄다. 이것이 프레이저가 《황금가지》에서 그토록 지루하게 기록해 놓은 태양신의 축제가 아니고 무엇일까. 개안(開眼)이었다.
그렇게 눈을 떴다. 눈을 뜨니 문헌만으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펴낸 책이 1996년의 『지중해 문명과 단군조선』이다. 이것은 그가 그리기 시작한 샤머니즘 지도의 ‘소박한’ 밑그림이었다. 『샤먼제국』은 제1장 “태양신과 샤머니즘”을 시작으로 제19장 “샤머니즘의 몰락과 불교의 승리”까지 이어진다. 그는 불교가 유래하면서 샤머니즘이 몰락했다고 본다. 『샤먼제국』이 샤머니즘의 역사서라면 『샤먼문명』은 샤머니즘의 상징사전이다. 특히 그는 이 책에서 천문학과 샤머니즘을 하나의 상징계로 엮어낸다. 그리고 그 상징계의 샤먼문명이 고대 국가에서 어떻게 현실화 되었고 작동했는지를 살핀다.
그가 여는 글에서 “샤머니즘, 그 새 이력서”라고 했듯이 『샤먼문명』은 샤머니즘에 대한 새롭고 놀라운 상상력이다. 그의 상상계가 이뤄낸 문화구조학적, 문화인류학적 샤머니즘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는 저자의 글에서 “심지어 샤를 스테파노프 같은 학자는 석가모니도 샤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라 말의 학자 최치원이 ‘신라 고대의 영험한 종교(新敎)가 동력을 잃으면서 거기에서 불교나 도교 같은 종교가 나왔다’고 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최치원이 말한 영험한 종교란 다름 아닌 샤머니즘으로 그 말의 바닥에는 샤머니즘이 불교와 마찬가지로 고등종교라는 사실이 깔려 있다. 20세기 샤머니즘 연구의 대가 미르체아 엘리아데는 현대 문명의 간판스타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가 샤머니즘을 계승했다고 말한다. (…) 이 문명의 상층구조에는 샤먼 집단이 자리하고 있었음도 주목할 일이다. 그들은 사제이며 예언자였고 동시에 의사이자 마술사였으며 또한 점성술사들이었다.”고 적고 있다. 그의 주장은 샤머니즘이 불교나 기독교 문명의 원문명(原文明)이라는데 있다.
2017년 3월 2일, 필자는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박용숙 선생을 만났다. 월간 『미술세계』에 「민중미술 연대기」를 연재하면서 꼭 만나야 할 평론가로 선생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1974년에 구상한 ‘민족적 리얼리즘’은 무엇이고, 1981년의 ‘현대미술 워크숍’ 뒷이야기도 듣고 싶었으며, 무엇보다 샤머니즘 미학론을 그토록 집요하게 공부한 이유는 무엇인지도 여쭈었다. 선생을 만나러 가기 전에 『샤먼제국』과 『샤먼문명』을 사서 읽었고, 만나러 갈 때는 그 책을 들고 나가서 이것저것 짚어가며 여쭙기도 했다. 선생은 맑았고 또렷했으며, 미소년처럼 웃었다. 이야기 끝에 선생은 『천부경 81자 바라밀』을 집필 중이라고 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선생은 거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올해 1월 18일, 소동출판사에서 그 책이 출판되었고, 지난 달에 그가 바라보았던 자미궁의 한 별자리로 돌아갔다. 『천부경 81자 바라밀』에서 몇 개의 구절을 뽑았다.
“문을 열기 위해서는 문고리를 잡아야 한다. 그것이 문으로 들어가는 순서이다. 《천부경》의 문고리는 ‘무無’라는 글자이다. 이 글자의 숨은 뜻을 알아야 《천부경》의 시작인 ‘일시무시一始無始’라는 말의 뜻을 헤아릴 수 있다.” “거의 모든 문헌에서 무無는 ‘없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그러나 그냥 ‘없다’라고 풀면 ‘일시무시一始無始’의 뜻을 읽어낼 수 없다. 다른 《천부경》 연구자들의 풀이처럼 ‘일시무시一始無始’를 ‘없는 곳에서 하늘과 땅이 시작한다’는 뜻으로 읽으면 하나마나한 소리가 된다. 여기에서 무無는 다름 아닌 피라미드의 스핑크스로 보아야 한다. 노자는 ‘무無가 천지天地의 시작’이라고 했다.” “1은 태양이고 2는 달이며 3은 새벽별이다”
■ 박용숙 선생의 대표 저서와 번역서
『신화체계로 본 한국미술론』(일지사, 1975)
『한국화의 세계-교양인을 위한 신서』(일지사, 1975)
『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샤아머니즘 연구』(일지사, 1976)
『현대미술의 구조』(열화당, 1976)
『박수근, 그의 향토색 짙은 회화 세계와 독특한 마티에르 기법을 찾아서』(열화당, 1979)
『회화의 방법과 구도』(집문당, 1980)
『한국의 시원사상』(문예출판사, 1985)
『한국미술의 반성적 이해』(집문당, 1987)
『전통미술의 재발견』(일지사, 1988)
『한국미술의 기원-미술사의 근본 문제』(예경산업사, 1990)
『황금가지의 나라』(철학과현실사, 1993)
『수메르 신화에서 알타이 신화까지-지중해 분명과 단군조선』(집문당, 1996)
『한국미술사 이야기』(예경, 1999)
『한국 현대미술사 이야기』(예경, 2003)
『샤먼제국: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이 숨긴 역사』(소동, 2010)
『한국화 감상법: 현대 한국화의 전개와 이해』(대원사, 2010)
『샤먼문명: 별과 우주를 사랑한 지동설의 시대』(소동, 2015)
『별이 되고 별자리 되고(해달별 옛이야기2』(창비, 2018)
『천부경 81자 바라밀 : 천부경에 숨겨진 천문학의 비밀』(소동, 2018)
『예술이란 무엇인가』(문예출판사, 1984), 수진 K. 랭거 지음, 박용숙 옮김
『예술의 의미』(문예출판사, 2007), 허버트 리드 지음, 박용숙 옮김
미술세계_2018년 12월호